《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》은 성녀 소화 데레사의 온 생애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. 이 책이 단순히 전기라면 성녀의 행동이나 했던 말을 통해 성녀의 삶을 미루어 짐작해야 할 것이다. 그러나 이 책은 성녀가 직접 쓴 자서전이기에 성녀가 어린 시절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, 어떻게 해서 수도회에 입회하게 되었는지, 병으로 이른 나이에 선종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등을 한 점 꾸밈없이 솔직하게 읽을 수 있다. 게다가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은 성녀가 직접 쓴 자신의 삶이지만, 그 삶에는 성녀가 먼저 걸은 작은 꽃, 작은 길의 영성이 온전하게 녹아 있다.
이러한 성녀 글에 더해서 이 책에는 성녀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과,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임종을 맞기 직전까지의 상황,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이 덧붙여 있다. 이러한 정보를 통해서 우리가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도록 힘썼다. 그리고 성녀의 사진들과 성녀가 직접 만든 자신의 문장, 자필 원본의 일부 등도 감상할 수 있도록 자서전에 더했다.
이 책은 성녀 소화 데레사가 세상을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에서 발간되었다. 그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켜 성녀 소화 데레사를 이례적으로 빠른 기간 안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이끌었다. 그만큼 이 책은 전 세계 신자들의 영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,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신자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필독서다.
이 책은 성녀의 깊은 신심과 통찰력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이나 감상들을 마치 우리에게 직접 들려주는 느낌을 준다.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주님 앞에서 가장 행복한 어린아이가 되기를 원했고, 주님을 가장 사랑하는 이가 되기를 원했던 성녀의 마음을 행간에서 찾아낼 수 있다. 그 마음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여운 아이를 보는 것처럼 미소를 짓게 된다.
이 책은 성녀 자신이 예견한 대로 하느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 준다.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반추해 보면서 성녀의 삶을 본받고자 노력한다면 어느덧 영원한 생명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.